이번 글에서는 인왕산 등산 코스와 함께 둘러보면 좋을 곳까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인왕산은 등산 난이도가 적당해서 등산 초보자도 도전해 볼만한 산이에요. 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 특히, 해가 지고 나면 정말 멋진 서울 야경이 펼쳐져요! 게다가 등산 전후로 먹을 곳, 볼 곳도 많아서 더욱 매력적이에요. 그럼 인왕산 등산 코스 안내 시작할게요~!
인왕산은 어떤 산일까?
인왕산은 서울시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걸쳐있는 높이 338.2m의 바위 산이에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가 바로 인왕산의 수성동 계곡이에요. (수성동 계곡에서 인왕산에 올라갈 수 있어요.)
과거 조선 시대에는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가 있나(그 분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을 일컫는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랑이로 유명했다고 해요. 그래서 인왕산에 올라가는 길목에서 호랑이 동상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인왕산 등산 코스와 소요 시간
추천 코스 1 – 경복궁역에서 출발
경복궁역 1번 출구 – 사직 공원 – 황학정 – 호랑이상 – 범바위 – 정상
이 코스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이고, 저도 주로 위 코스로 인왕산에 올랐어요. 이 코스의 장점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좋고, 올라가는 길에 안내가 잘 되어있어 길 찾기도 아주 쉬워요.
또한 마지막 급경사 구간을 제외하고는 경사가 많이 급하지 않아 크게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보이는 서울 시내가 정말 멋지답니다!
이 코스는 대략 2시간 30분~3시간 소요됩니다.
추천 코스 2 – 부암동 주민센터(창의문)에서 출발
부암동 주민센터 – (윤동주 문학관) – (청운 공원) – 기차 바위 – 정상
윤동주 문학관을 거쳐 청운 공원에서 올라가는 길은 경복궁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보다 다소 경사가 높고 계단도 많다고 느껴졌어요. 체감 상 경복궁역 출발 코스보다 정상에 더 빠르게 도착했던 것 같아요.
윤동주 문학관 ~ 청운 공원 쪽에서 출발하시면 전체 소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기차 바위를 거치지 않고 정상으로 가게 됩니다. 기차 바위에 갈 수는 있지만, 기차 바위 가는 길을 따라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아래 지도 참조)
만약 기차 바위를 거쳐서 정상으로 가고 싶으시면, 윤동주 문학관 쪽으로 가지 마시고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인왕산 안내판을 따라 올라가시면 됩니다.
이 코스 역시 대략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소요되고, 경복궁역 출발 코스보다는 소요 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에요.
이 외에도 수성동 계곡, 독립문역 등에서 출발하는 코스들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가보고 또 포스팅 해 볼게요!
하산은 어디로 할까?
저는 개인적으로 부암동 쪽으로 하산하여 계열사 치킨으로 마무리하는 걸 좋아해요. 등산 후 먹는 치킨과 골뱅이 소면은 정말 너무 맛있거든요…! 하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짧은 편이라, 내려가실 때 무릎만 주의하신다면 비교적 빠르게 내려가실 수 있어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청운 도서관에서 쉬어가실 수도 있고요!
수성동 계곡 쪽으로 내려가시는 것도 추천 드리는데요, 이 곳으로 하산하시면 수성동 계곡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촌의 여러 맛집들과 카페에 방문할 수 있어 좋아요. 🙂
함께 가 볼만한 곳
윤동주 문학관, 청운공원 시인의 언덕
윤동주 문학관은 창의문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인 윤동주를 기리기 위한 문학관으로, 폐기되었던 상수도 가압장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었어요.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에 다니던 시절 후배인 정병욱과 함께 종로구 누상동에서 하숙을 했는데, 윤동주의 여러 시들이 바로 이 곳에서 쓰였다고 합니다. 종로구는 이러한 이를 기리기 위해 이 곳에 윤동주 문학관을 설립했다고 해요.
윤동주 문학관은 윤동주 시인의 주요 시어인 ‘우물’을 주제로 리모델링 하였는데요, 그래서 문학관 내부 전시장도 닫힌 우물, 열린 우물로 이름 지어졌어요.
제 1전시실인 시인채에는 윤동주의 생애 사진, 친필 원고, 대표 작품 등 총 133점이 전시되어 있고, 사진 촬영은 불가능해요. 제 2전시실이 바로 열린 우물입니다. 이 곳은 아무 것도 전시되어 있지 않고 콘크리트 벽과 하늘만 보이는데요, 마치 우물 안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마지막 제 3전시관은 어두운 공간에 의자 몇 개가 놓여 있고, 윤동주의 시와 생애에 관한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었어요. 어두운 공간이 주는 왠지 모를 엄숙한 분위기가 윤동주의 삶을 더 깊이 느끼게 해주었어요. 전시를 모두 관람한 후에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청운 공원과 시인의 언덕으로 갈 수 있어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는 윤동주를 기념하는 표석과 멀리 남산 타워까지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운영 시간: 화~일 10:00 – 18:00 (입장 마감 17:30), 월요일 정기 휴무
- 입장료: 무료
- 윤동주 문학관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청운 문학 도서관
최초의 한옥 공공 도서관인 ‘청운 문학 도서관’은 첫 인상부터 정말 멋졌어요. 산 아래 그림처럼 놓인 한옥이 도서관이라니…!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새 소리와 물 소리만 들리니 서울이 아닌 것 같았어요.
이 곳의 기와는 숭례문 복원에 사용한 기와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한옥 도서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책을 열람할 수 있어요. 방문했을 당시엔 추운 겨울이어서 사람이 없었는데, 따뜻한 계절에 이 곳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어요! 한옥이라서 테이블은 좌식이에요.
본채 옆 정자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요. 창 뒤로 보이는 폭포와 한옥 내부가 정말 그림같이 어울려서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어요. ㅎㅎㅎ (오래 앉아있을 수는 없고, 직원분들이 사진 촬영 후 다음 사람에게 양보하도록 안내하십니다.)
한옥채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 더 많은 책이 소장 되어 있는 현대식 건물의 도서관이 있고, 이 곳에서도 책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 운영 시간: 화~금 10:00 – 21:00, 토~일 10:00 – 19:00, 월요일 정기 휴무
- 주차장이 있으나 매우 협소함.
- 청운 문학 도서관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인왕산은 크게 힘들지 않은 산임에도 정말 멋진 경치를 선사해요. 그래서 더욱 기분 전환이 되는 매력 있는 산인 것 같아요. 등산 전 후로 주위에 먹을 곳과 볼 곳이 많아서 데이트나 나들이 하기에도 딱 좋고요!
이번 주말, 부담 없이 옷차림 가볍게 인왕산 등산 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